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청약통장 만들어 놔라"고 하셨을 때, 솔직히 저는 그냥 은행 적금 하나 더 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건 단순한 저축 통장이 아니라, 국가가 설계한 주거 배분 시스템 그 자체였습니다. 청약 제도가 왜 생겼는지, 왜 이렇게 복잡해졌는지 이해하고 나면 통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청약 제도의 시작1970년대 우리나라는 집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정부는 새로 짓는 아파트를 어떻게 공정하게 나눠 줄지 고민했고, 그 해답으로 주택청약 예금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주택청약 예금이란, 일정 금액을 일정 기간 이상 납입한 사람에게 신규 분양 아파트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처음엔 구조가 단순했습니다. 통장에 돈을 넣은 기간이 기준이었고, 1..
솔직히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차트는 그냥 빨간 막대기가 올라가면 좋은 거고 파란 막대기가 내려가면 나쁜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차트를 보고 매수 타이밍을 잡았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결국 저도 제대로 한번 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트는 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이 주식이 오르는 흐름인지 꺾이는 흐름인지, 그 판단을 내리는 데 이만큼 빠른 도구도 없습니다. 지지·저항선으로 흐름을 먼저 파악한다제가 차트를 처음 공부할 때 가장 당황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양봉·음봉부터 시작하는 교재를 펴면 어느 순간 집중력이 다 떨어져 버리고, 정작 중요한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수학 공부할 때 집합 단원만 세 번 보고 그 뒤 내용은 모르는 ..
배당금을 얼마 받는지도 모르고 배당주를 샀던 게 사실입니다.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그냥 해왔습니다. 그런데 2024년부터 배당 기준일 체계가 바뀌기 시작했고, 제가 직접 바뀐 공시를 확인하며 투자해봤더니 확실히 전과는 달랐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개편이 정말 달라진 건지 짚어보겠습니다. 배당을 알고 사야 하는 이유일반적으로 배당주 투자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는 보수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실제로 몇 해 동안 배당주를 운용하면서 이 전제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직접 느꼈습니다. 12월 말에 주식을 들고 있으면 배당을 받는다는 공식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얼마를 받는지는 이듬해 3월 주주총회(annual general meeting)가 끝나야 알 수 있었습니다. 주주총..
공모주 청약은 돈 많은 사람들만 하는 거 아닌가요? 저도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이후 균등배정 제도가 생기면서 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50~60만 원짜리 증거금만 들고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뛰어들었다가 실제로 12주를 받았을 때, 그제야 '이게 진짜구나' 싶었습니다. 소액으로도 기업 상장의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이 제도의 핵심입니다. 균등배정공모주 청약(IPO 청약)이란, 기업이 주식시장에 처음 상장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공개 모집하는 절차입니다. 여기서 IPO(Initial Public Offering)란 기업이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주식을 공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하며, 흔히 '기업 공개'라고도 부릅니다. 예전 방식은 비례배정이 전부였습니다. 비례배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