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저도 한때 경제 공부를 '언젠가는 제대로 해야지'라고만 생각하며 미루던 사람이었습니다. 두꺼운 경제학 책을 펼쳐 첫 장의 낯선 용어들 앞에서 조용히 덮어버린 경험, 저만 있는 게 아닐 겁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경제 공부는 거창한 준비보다 하루의 아주 작은 틈새를 활용하는 루틴에서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책 대신 아침 헤드라인부터 시작한 이유제가 처음 경제 공부에 도전했을 때 저지른 실수는, 무조건 '기초부터 제대로'라는 생각으로 경제학 원론 교재를 집어 든 것이었습니다. 첫 챕터부터 등장한 GDP, 즉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이라는 개념부터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GDP란 한 나라 안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새롭게 만들어진 재화와 서비스의 총..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저는 수익률이 20%를 넘자마자 "이제 됐다"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마이너스를 보며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수익률을 목표로 삼는 순간, 투자가 도박으로 바뀐다는 것을. 장기 투자, 분산 투자, 투자일기—이 세 가지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투자일기를 쓰기 전과 후처음 주식 계좌를 열었을 때, 저는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왜 샀는지도 몰랐고, 왜 팔았는지도 기억이 안 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익이 났을 때도 이유를 모르고, 손실이 났을 때도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냥 화면 숫자만 쫓았던 겁니다. 그때 처음 '투자일기'라는 개념을 접했습니다. 여기서 투자일기란, 매수일과 종목명, 그리고 ..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채권을 그냥 '이자 좀 더 주는 정기예금'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받는 이자도 늘어나니까 채권 가격도 오를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직접 경제 뉴스를 챙겨 보기 시작하면서 그게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채권은 금리가 오를수록 가격이 내려갑니다. 이 한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생각보다 꽤 오래 걸렸습니다. 채권 가격이 움직이는 원리처음에 제가 틀렸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예금과 채권을 같은 방식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금은 만 원을 넣으면 금리가 3%일 때 10,300원, 5%일 때 10,500원을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금리가 오를수록 미래에 받는 금액도 커지죠. 그러니 금리 오르면 좋은 거 아닌가,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주식을 처음 샀을 때 저는 재무제표를 단 한 줄도 보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오른다"는 말만 믿고 매수 버튼을 눌렀고,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 뒤로 기업이 실제로 얼마를 벌고 얼마짜리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ROE, PER, EPS — 처음엔 영어 약자만 봐도 머리가 아팠는데, 알고 보면 치킨집 장부 읽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ROE —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버는가치킨집을 1,000만 원으로 차렸는데 1년에 200만 원을 번다면, 수익률은 20%입니다. 주식도 이 계산과 완전히 같습니다. ROE(Return on Equity)가 바로 그 수치입니다. 여기서 ROE란 기업이 자기 자본 대비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쉽게 말해 "내 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