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000선을 찍던 날, 저도 화면을 보며 "지금 팔아야 하나"를 수십 번 되뇌었습니다. 결국 못 팔았고, 이후 주가가 내려오면서 그 수익 일부를 고스란히 돌려줬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타이밍을 잡는 게 아니라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리밸런싱이란 무엇인가 — 비율 다시 맞추기리밸런싱(Rebalancing)이란 처음에 정해둔 자산 비중이 시장 변동으로 틀어졌을 때 이를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작업입니다. 쉽게 말해 "많이 오른 건 좀 팔고, 많이 빠진 건 좀 더 사서" 처음 정한 비율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주식, 미국 주식, 금, 미국 국채에 각각 25%씩 투자했다고 가정합니다. 코스피가 2,300에서 5,000 근처까지 오르는 구간을 겪으면 한국 주식 ..
솔직히 저는 한동안 "거래량이 터지면 무조건 좋다"는 말을 그냥 믿었습니다. 그 믿음 때문에 손실을 본 적도 있습니다. 거래량 급증 종목을 덥석 샀다가 주가가 흘러내리는 걸 지켜보면서, 차트를 다시 뜯어보니 해당 종목은 역배열 상태에서 강력한 저항선에 부딪혀 있었습니다. 거래량 하나만 보고 맥락을 통째로 놓친 겁니다. 이 글에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거래량을 추세·위치와 함께 읽는 방법, 그리고 장대 양봉 이후 조정 구간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거래량과 추세 분석: 위치가 틀리면 신호도 틀린다처음 거래량 공부를 시작했을 때 제가 빠진 함정이 있었습니다. 대량 거래량이 터지고 긴 양봉이 출현하면 그게 곧 매수 신호라고 단순하게 이해한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거래량 급증이라도..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가 먼저 흔들리는 이유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금리 인상 뉴스가 터지자마자 커뮤니티는 온통 매도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솔직히 손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 팔고 나서 시장을 지켜봤더니, 예상과 달리 일부 종목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금리 인상이 전부가 아니구나"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왜 성장주가 금리에 유독 민감할까요? 여기서 핵심은 현재가치(Present Value) 개념입니다. 현재가치란 미래에 벌어들일 돈을 오늘의 가치로 환산한 금액을 의미합니다. 금리가 낮으면 10년 뒤에 받을 10만 원이 지금의 9만 원과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높아지면 그 10만 원의 오늘 가치가 급격히 쪼그라듭니다. 성장주는 지금 당장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가 아니라 ..
저는 무상증자 공지를 처음 받았을 때 "주식이 두 배로 늘어난다고? 그럼 돈도 두 배지"라고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그날 밤 설레서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막상 권리락 이후 계좌를 보고 나서야 제가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증자와 감자는 주식 수가 단순히 늘고 주는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자본 구조와 기존 주주 권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개념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당혹감을 출발점 삼아 무상증자와 유상증자의 본질을 수치와 구조 중심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무상증자와 유상증자, 숫자로 보면 다르다무상증자(bonus issue)란 회사가 이미 쌓아놓은 잉여금, 즉 회사 내부에 남아 있는 이익을 자본금 계정으로 옮기면서 그만큼 새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행..
솔직히 말하면, 저도 한때 경제 공부를 '언젠가는 제대로 해야지'라고만 생각하며 미루던 사람이었습니다. 두꺼운 경제학 책을 펼쳐 첫 장의 낯선 용어들 앞에서 조용히 덮어버린 경험, 저만 있는 게 아닐 겁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경제 공부는 거창한 준비보다 하루의 아주 작은 틈새를 활용하는 루틴에서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책 대신 아침 헤드라인부터 시작한 이유제가 처음 경제 공부에 도전했을 때 저지른 실수는, 무조건 '기초부터 제대로'라는 생각으로 경제학 원론 교재를 집어 든 것이었습니다. 첫 챕터부터 등장한 GDP, 즉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이라는 개념부터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여기서 GDP란 한 나라 안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새롭게 만들어진 재화와 서비스의 총..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저는 수익률이 20%를 넘자마자 "이제 됐다"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마이너스를 보며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수익률을 목표로 삼는 순간, 투자가 도박으로 바뀐다는 것을. 장기 투자, 분산 투자, 투자일기—이 세 가지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투자일기를 쓰기 전과 후처음 주식 계좌를 열었을 때, 저는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왜 샀는지도 몰랐고, 왜 팔았는지도 기억이 안 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익이 났을 때도 이유를 모르고, 손실이 났을 때도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냥 화면 숫자만 쫓았던 겁니다. 그때 처음 '투자일기'라는 개념을 접했습니다. 여기서 투자일기란, 매수일과 종목명, 그리고 ..